[암 희망일기] 유방에 멍울 잡히면 지체 말고 검진을

입력 2014-09-16 03:10

현재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은 비만, 모유 수유의 감소, 식습관의 서구화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젊은 연령대의 유방암 발생이 많아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이 95%가 넘는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전신으로 전이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32세 환자로 2개월 전부터 우측 유방에 혹이 만져져 내원했다. 유방초음파 및 조직검사 결과 유방암으로 확진됐고 2000년 1월에 좌측 유방 전절제술 및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 받았다. 최종 조직 검사 결과 암 크기는 3cm이었고 겨드랑이 림프절에서 암의 전이는 5개 발견돼 3기 유방암으로 진단됐다. 그리고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재발 및 전이가 잦아 예후가 비교적 나쁜 편인 삼중 음성 유방암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후 6개월간 보조적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시행 후 현재까지 15년간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2009년 유방암 진단 당시 44세 환자로 내원 3주 전부터 만져지는 유방종괴가 있었으며 크기가 증가하는 소견을 보여 내원했다. 검사 결과 3cm 이상의 유방종괴 및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소견을 보여 3기 유방암으로 진단됐다.

이에 수술 전 항암요법을 3차례 시행 후 수술을 시행했고 조직검사 상 3cm이었던 유방암은 1.6cm로 줄었으며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됐던 암은 항암치료에 잘 반응해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았다. 유방보존술을 시행했으며 수술 후 동일한 항암요법을 3회 더 시행했다. 수술 전 3기 유방암이었으나 올해 8월 검사 시 재발 및 전이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건강하게 지내신다.

제주도에 사시는 분으로 2001년 갑상선암으로 진단돼 본원에서 우측 갑상선 절제술을 받았고 수술 후 정기적으로 검사하던 중, 5년 뒤 44세의 나이로 우측 유방암이 진단됐다. 2006년 5월에 우측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 받았으며 조직검사상 암의 크기는 2.2cm이며 겨드랑이 림프절의 암전이가 발견되지 않아 2기 유방암으로 확진됐다. 수술 후 6개월간 보조적 항암치료 및 경구 항암제, 경구 호르몬제 치료를 끝냈으며 올해 8월까지 갑상선암과 유방암 모두 재발 및 전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진단 당시 37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환자분이었다. 한 달 전부터 우측 가슴에 혹이 만져져 내원했다. 조직검사에서 유방암이 확진됐고 2002년 9월에 좌측 유방 전절제술 및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 받았다. 조직 검사 결과 암 크기는 2.2cm이었고 림프절 전이는 4개로 확인됐으며 호르몬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삼중 음성 3기 유방암으로 최종 진단됐다. 수술 후 6개월간 보조적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행, 현재까지 재발의 증거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신다.

유방암은 초기단계에서는 대체로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피 섞인 분비물, 피부 및 유두의 변화, 림프절 전이로 겨드랑이나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유방에 멍울이 만져질 경우 반드시 전문의에게 유방검진을 받아야 하며 유방암 확진 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방암의 치료과정은 힘들지만 “나는 완치가 가능한, 흔치않은 병에 걸린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노우철 원자력병원 유방암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