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유럽과 미국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발생률이 급증해 여성암 중 발생률 1위의 암으로 자리 잡았다. 보건복지부 암 관련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2001년 7000여명에서 2011년 1만500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유방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잘되는 암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환자는 외과적 수술 외에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치료를 한다. 항암화학요법은 약물을 사용해 전신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치료하는 전신치료다. 대부분의 항암제들은 세포의 분열증식에 관계되는 DNA, 효소 등에 작용해 성장이나 증식을 멈추게 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인다. 우리 몸의 일반 세포들은 자라면서 성장하고 어느 시점이 되면 파괴되는 ‘세포주기’를 갖는다. 하지만 암세포는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일종의 돌연변이 현상을 갖는 특징이 있다. 항암제는 이러한 특징을 갖는 세포를 파괴하도록 만들어졌으며, 이런 빠른 증식을 하는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돼 있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후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보조적인 치료로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화학요법을 해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한다. 유방암이 전이가 됐을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하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안트라사이클린계 약물, 탁산계 약물, 알킬화제 약물 등이 있다. 환자는 기본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은 정상세포까지 죽여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호르몬 치료는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게만 적용이 가능하다.
항암화학요법과 호르몬치료제 외에도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표적항암제가 개발됐다. 표적항암제는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기존 세포 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치료제다. 바로 ‘아피니토(성분명 에베로리무스)’와 ‘허셉틴(성분명 트라스주맙)’ 등이 대표적인 약제다.
로슈에서 개발한 허셉틴은 ‘HER2’라는 암유전자에 대한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해 암세포들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HER2 과발현을 보이는 유방암인 경우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 치료를 하게 된다. 표적 치료는 정상세포에 대한 영향이 적고 부작용 및 독성 누적이 적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및 조기 유방암에 적용된다. 노바티스의 아피니토는 폐경 후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의 아로마타제 억제제인 엑스메스탄과 병용 투여하도록 승인 받은 약물이다. 아피니토는 주로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mTOR 경로를 표적해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또한 GSK의 항암제 ‘타이커브(성분명 라파티닙)’는 HER2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허셉틴과는 달리 HER1과 HER2 모두를 저해해 종양성장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환자의 치료에 카페시타빈과 병용해 투여한다. 에자이의 유방암 치료제 ‘할라벤(성분명 에리불린 메실산염)’은 안트라사이클린계와 탁산계 약물을 포함한 최소 두 가지의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약물이다. 송병주 서울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는 수술 이후 최소 5년 이상 약물을 복용한다. 평생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인 만큼, 꾸준한 복약 순응도를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항암제 이야기-유방암 치료제 아피니토·허셉틴] 암세포 성장 억제… 부작용 최소화
입력 2014-09-16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