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냐, 판타지냐, 로맨틱 코미디냐.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TV앞에 앉은 시청자 앞에 수목드라마 3파전이 새롭게 벌어진다.
10일 MBC 수목극 ‘내 생애 봄날’과 KBS 2TV ‘아이언맨’이 스타트를 끊었다. 한 주 뒤인 17일에는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합세한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경쟁에서 어떤 작품이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BC ‘내 생애 봄날’은 감성 멜로 장르를 표방한다. 시한부 인생을 살다 장기 이식을 받은 이봄이(최수영 분)가 자신에게 장기를 제공한 여인의 남편 강동하(감우성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극중 17세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랑하게 되는 두 사람의 실제 나이 차는 무려 스무 살.
가수 겸 배우 수영(본명 최수영·24)과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오는 배우 감우성(44)의 애잔한 사랑이야기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KBS ‘아이언맨’은 독특한 판타지 멜로극이다. 주인공인 게임회사 CEO 주홍빈은 분노하거나 감정적 상처를 입으면 몸에서 칼이 돋는 특이한 캐릭터다. 그의 아픔을 여성 게임 개발자 손세동이 품어주며 함께 극을 이끌어간다. 주홍빈 역에는 배우 이동욱(33)이, 손세동 역에는 최근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 중인 신세경(24)이 출연한다.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가수 비(본명 정지훈·32)가 4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천재 작곡가에서 사고로 음악적 재능을 잃어버린 이현욱(비 분)이 죽은 옛 애인의 동생 윤세나(크리스탈 분)에게 천재성을 발견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주연 배우 대부분이 현직 가수고 연예기획사 AnA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가요계의 뒷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10∼20대 젊은층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세 드라마 모두 20대 여배우들이 주연 자리를 꿰찼다. 특히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인 수영, 에프엑스 출신인 크리스탈(본명 정수정·20)과 신세경의 연기 대결이 볼만하다. 수영과 크리스탈의 경우 지상파 드라마에서 첫 주연을 맡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작이었던 KBS ‘조선총잡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SBS ‘괜찮아 사랑이야’는 9∼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특출한 인기작 없이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새롭게 들어가는 신작 드라마들은 초반 기선제압이 인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 생애 봄날’은 대본의 힘을, ‘아이언맨’은 판타지 장르인 만큼 컴퓨터 그래픽(CG)의 완성도를 앞세웠다. ‘내 생애 봄날’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내 생애 봄날’ 대본이 한 편의 문학작품 같다고 얘기할 정도로 입소문이 났던 작품”이라고 자랑했고, ‘아이언맨’의 김용수 PD는 지난 2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CG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으면 방송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원칙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도 한류 스타인 주연 배우들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인 32억원에 중국에 판매되는 등 조짐이 좋다.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수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어떤 커플의 로맨스에 빠져볼까?… 지상파 수목드라마 3파전
입력 2014-09-11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