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위 싸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대결로 압축되는 것처럼 보였던 4위 싸움은 다시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LG와 두산이 나란히 연패를 당하고 SK 와이번스가 연승을 거두면서 순위표가 다시 한 번 요동쳤기 때문이다. 또한 2위 넥센 히어로즈가 1위 삼성 라이온즈를 2.5경기차까지 바짝 추격하면서 선두 싸움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10일 LG는 KIA 타이거즈를 12대 6으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KIA와 한화 등 하위권 팀에게 뼈아픈 3연패를 당한 LG는 4연승을 거둔 SK 와이번스에 0.5경기차까지 쫓겨 4위 자리가 위태했다. 그러나 이날 타선이 오랜만에 폭발하면서 여유 있게 승리하고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SK는 롯데 자이언츠에 5대 11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4위 LG와의 격차는 다시 1.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승리를 노렸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광현은 9피안타 11실점으로 데뷔 후 최다실점 경기를 했다. 롯데는 7위를 유지했지만 4위 LG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히며 4위 싸움에 다시 한 번 뛰어들었다.
한편 넥센은 한화 이글스를 4대 2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삼성 추격을 이어갔다. 넥센의 선발 헨리 소사는 8⅓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솎아내는 위력투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소사는 이날 승리로 지난 6월 17일 광주 KIA전부터 9연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1-2로 뒤지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김진성의 폭투와 프로 첫 안타를 2타점 적시타로 연결시킨 박찬도의 활약으로 4대 2 역전승을 거두고 넥센의 추격을 간신히 제어했다. 삼성의 이승엽은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38세 23일로 역대 최고령 30홈런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1년 롯데 호세로 당시 36세 3개월 17일이었다.
프로야구는 14일까지 경기를 마치면 약 보름 정도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아시안게임 이후에나 순위표가 정해질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프로야구] 4위 싸움 다시 접전 양상
입력 2014-09-11 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