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위해 준비 중인 국제연합군 결성 노력을 지원해 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다. 중국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군사적 마찰을 빚고 있는 양국이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부터 3일간 중국을 방문한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고위 관리들을 만나 “이라크 내에서 점증하는 IS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국도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IS 대응과 관련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는 공식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 고위 관리는 기자들에게 “중국 관리들이 미국의 제안에 관심을 보였고, 미국은 중국이 어떤 형식으로 국제연합군에 기여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일부 세력과 이라크 및 시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연대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최근 우스커 중동주재 중국특별공사는 “IS에 가담한 중국 국적의 무슬림이 100명은 넘을 수 있다”며 “대부분은 한족이 아니라 신장자치구에 있는 위구르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라이스 보좌관을 만나 양국 간 갈등 해소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대화를 강화하면서 이해를 증진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갈등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마찰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도 “미국은 솔직한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갈등과 마찰을 잘 관리함으로써 두 나라 협력에 방해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라이스 보좌관은 판창룽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의 회담에서 지난달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벌어진 전투기 근접 비행 사건을 거론하며 군사적 마찰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美·中 ‘IS 대응’ 손잡나… 美, 국제연합군 지원 요청
입력 2014-09-11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