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손자 2명 요트 타고 ‘노인과 바다’ 쿠바 어촌마을 찾아

입력 2014-09-11 03:22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손자 2명이 요트를 타고 할아버지의 유명한 작품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쿠바 어촌마을을 찾았다고 현지 관영매체 쿠바데바테가 9일 보도했다.

헤밍웨이의 손자 존(54)과 패트릭(48)은 7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동쪽에 있는 코히마르에 도착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존과 패트릭은 아바나 서부의 어니스트 헤밍웨이 국제요트클럽에서 동료들과 4대의 요트로 출발해 헤밍웨이가 심해 낚시를 즐겼던 바다를 거쳐 이곳에 도착했다.

코히마르는 헤밍웨이가 195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곳이다. 헤밍웨이는 1930년대 후반부터 20여년간 아바나 외곽에서 살면서 코히마르에 집을 빌려 집필에 몰두했다. 존은 “마을 분들을 만나서 반갑다”며 “개인적인 일이지만 역사적이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들이 타고 온 요트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쿠바 국기가 나란히 걸렸다.

두 나라는 1961년 이후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태다. 헤밍웨이는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으나 쿠바에서 오랜 작가활동을 했고,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존과 패트릭은 닷새 동안 머물며 헤밍웨이가 배를 타고 낚시를 했던 해역을 돌아볼 계획이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