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사람’과 ‘소통’을 실천하기 위해 ‘CEO와의 대화’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일선 직원들과 만나고 있다. 때로는 넥타이를 풀어놓고 야외로 나가 운동화를 신고 직원들과 함께 산책하며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책도 하나의 소통 도구다. KB금융지주 사장 시절부터 지금까지 생일을 맞은 직원들을 위해 직접 서점에 가서 직원별로 적합한 책을 골라 책 내지에 편지를 써서 선물하고 있다. 몇몇 직원과는 답장을 주고받기도 했다. 최근 여러 가지 상황으로 조직이 어수선하지만 직접 편지를 넣어 생일을 맞은 직원에게 책을 전달하는 것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같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밀려 종이로 된 책 한 권 읽기 쉽지 않은 세태에 생일 때마다 직접 선택한 책을 선물하는 것은 잠시나마 업무를 벗어나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직원들에게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직상 상사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직원들에게 트렌드를 반영한 서적은 물론 고전 및 인문학 관련 책 가운데 좋았던 것을 골라 선물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체부 프레드’ ‘청소부 밥’ ‘리더의 길이 보이는 옛 글’ 등 여유롭게 읽으며 사람과의 소통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는 책들을 선물하고 있다.
그중 ‘청소부 밥’은 무수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람 그리고 가족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행복의 의미에 대해 잔잔한 깨달음을 준다. 힘든 일과를 마치고 난 늦은 저녁, 책에 나온 것처럼 ‘몸은 피곤하지만 더없이 충만한 느낌으로 행복하게’ 가족과 잠들 수 있기를 바라며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
살면서 혹시 놓치고 있을지 모르는 소중한 것들을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밥 아저씨와의 만남을 통해 찾아보기를 바란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주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CEO의 서재] ‘책 선물’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 행복 의미 깨달아
입력 2014-09-11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