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개발 NGO 굿피플과 이스라엘 심리치료 전문 단체인 이스라에이드(IsraAID)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심리사회적 지지망 형성을 위한 우리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우리(WooRE·Wonderful Of One, Resilience)’는 두 단체가 세월호 참사 이후 민간 트라우마 치유조직 구성 및 심리사회적 지지망 구축을 목표로 진행한 치유 프로그램의 명칭이다.
이날 콘퍼런스는 ‘우리 프로젝트’의 활동 상황을 알리고 세월호 참사의 직간접 희생자로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교육생 81명에게 수료증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굿피플 이사장 이영훈 목사는 개회 인사에서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로 절망감을 느끼고 그 원인에 대해 말하지만 정작 치유에 대한 논의는 드문 것 같다”며 “절망에서 꿈을 이야기하는 의미 있는 시도이자 출발점인 ‘우리 프로젝트’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굿피플은 경과보고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전문가 역량개발 과정의 하나로 서울·안산 지역 심리·미술·음악 치료사 및 사회복지사들과 TOT(Training OF Trainers)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트라우마 및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새로운 방법과 다양한 사례들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유가족 및 직간접 피해자들의 치유·복원을 위한 과정을 개설해 이스라에이드의 심리치유 전문가 14명이 259시간 동안 2890명을 교육했다고 보고했다. ‘우리 프로젝트’ 교육생을 주축으로 ‘굿피플 우리심리지원단’도 조직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사회적 지지망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천명했다.
요탐 폴리저 이스라에이드 아시아지국장은 “3주 전 안산을 방문했을 때 교육생들이 우리가 가르친 방식을 적용해 지역 학생들과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회복과 치유를 위한 사회심리 안전망 구축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아주 예민한 과정이므로 교육생들과 힘을 합쳐 장기적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고 우리 프로젝트의 교육에 참여한 임온유(안산 성문교회) 목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왜곡되고 사건이 장기화돼 유가족으로서 많이 힘들었는데 우리 프로젝트 치유 과정을 배우며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었다”며 “피해자 치유 및 진실 규명을 위한 기도를 계속할 힘을 얻게 해 준 우리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세월호 절망에서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치유 프로젝트… 굿피플-이스라에이드 ‘우리(WooRE) 콘퍼런스’
입력 2014-09-11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