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코스피지수는 5일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서 약세를 이어가다 하락 마감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미국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엔저 우려가 호재를 상쇄했다. 원·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전 963.75원까지 떨어져 2008년 8월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KDB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말부터 다시 단기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주 3거래일간으로 예정된 휴장 기간에 발표될 굵직한 이슈들을 확인한 뒤에 매수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태도가 퍼지면서 지수는 상승 동력을 잃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8일 중국 수출입 증가율, 10일 신규 위안화 대출 등을 중요 해외 경제지표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소비 둔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하락에 비춰보면 중국 수출 증가율은 부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달 중국 수입 증가율만큼은 3.0% 수준을 기록, 지난 7월 -1.6%에서 플러스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박스권에 갇힌 원인으로는 대형주들의 실적 부진이 꼽힌다. 실제로 한국 증시는 ‘어닝 쇼크’가 상대적으로 강도 높게 영향을 주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연초 이후 19.3% 내려잡혔다. 선진국 평균(-3.4%), 신흥국 평균(-6.0%)보다 큰 하향조정 폭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긴 연휴 앞두고 깊은 관망세
입력 2014-09-06 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