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나이지리아 입국자 에볼라 ‘음성’

입력 2014-09-06 03:33
국내에 입국한 나이지리아인 남성이 고열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일단 에볼라출혈열 증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복지부는 “4일 오후 카타르 도하에서 QR858편을 타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나이지리아인 A씨(39)가 고열 증상을 호소해 격리 조치했다”며 “1차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계속해서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명단을 확보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내 에볼라가 유행하는 지역은 라고스뿐이다. A씨는 라고스로부터 500㎞ 이상 떨어진 아바 지역에서 온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A씨가 비행기를 타기 위해 1시간가량 라고스에 머물렀지만 현지민과 접촉은 없었다고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열이 떨어지고 있는 점 등을 미뤄 현지 풍토병인 말라리아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A씨는 카타르 도하발 항공편으로 4일 오후 3시38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체온이 38.2도여서 임시 격리실로 이송했고 열은 곧 37.6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법무부 입국심사에서 입국목적 불분명으로 ‘입국불허’ 판정을 받아 나이지리아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A씨는 5일 새벽 1시20분 카타르행 비행기에 탑승했으나 기내에서 다시 고열 증상을 호소해 해당 항공기가 새벽 2시30분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인천공항 검역소 조사 결과 A씨는 39.7∼40.1도의 고열, 오한, 근육통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새벽 5시30분쯤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 감염 여부 등을 지켜본 후 2차 검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