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3명 중 1명은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르면 담배를 끊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담뱃값 인상 방침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를 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5%가 담뱃값 인상에 찬성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찬성률이 7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50대는 57.5%만이 찬성했다.
흡연자들은 담뱃값 인상에 부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흡연자는 20.9%였는데, 이들의 70.7%가 담배 가격 인상에 반대했다. 담뱃값이 4500원으로 인상될 경우 흡연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흡연자의 32.3%가 ‘담배를 끊겠다’고 답했다. ‘계속 피우겠다’는 응답도 51.6%나 됐다.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16.1%였다.
응답자들은 담뱃값 인상으로 세입이 늘어나면 이 돈을 ‘흡연자를 위한 금연 지원(41.5%)’ ‘금연 캠페인 및 교육(31.3%)’ ‘담배 위험성에 관한 연구 지원(27.2%)’ 등에 쓰길 바란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흡연자 3명 중 1명만 담배를 끊으면 전국 성인 남성 흡연율이 현재 43.7%에서 10%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2004년 담뱃값을 500원 올린 이후 성인 남성 흡연율이 약 12% 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유니온리서치가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5.8%, 표본오차는 95% 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흡연자 3명 중 1명 “담뱃값 4500원으로 오르면 끊겠다”
입력 2014-09-06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