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융캉 재판 임박… 홍콩 신문 “측근들 10월 초부터 차례로 재판”

입력 2014-09-06 03:25
저우융캉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공개재판이 임박했다는 보도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저우 전 상임위원의 정·재계 측근들의 재판이 다음달 초부터 한 명씩 진행될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SCMP는 “측근들의 재판은 저우융캉 공개재판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광저우에서 발행되는 주간 시대주보도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의 비리 연루 금액을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었다.

저우융캉의 측근들은 2012년 말 리춘청 전 쓰촨성 부서기를 시작으로 줄줄이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리춘청 외에 궈융샹 전 쓰촨성 부성장과 장제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 리둥성 전 공안부 부부장 등이 공직과 당적을 박탈당했다. 이들의 재판은 후베이성의 셴닝과 이창 두 곳의 법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융캉에 대한 조치는 오는 10월 개막하는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거친 뒤 당적 박탈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공개재판 준비를 위해 사법기관으로 이관될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저우융캉의 재판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시라이는 지난해 10월 공개재판을 거쳐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이런 가운데 군 부패 척결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 부패의 몸통으로 통하던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지난 6월 낙마한 이후 그의 측근 세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은 “해방군 총정치부 연락부장인 싱윈밍 소장이 부패 등의 혐의로 군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체포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국제우호연락회 부회장, 중화문화발전촉진회장 등의 신분으로 비밀공작을 해온 싱 소장은 쉬차이허우와 저우융캉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