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영변 5㎿급 원자로 가동 징후 포착

입력 2014-09-06 03:58
북한이 영변에 있는 5㎿급 가스 흑연 원자로를 가동 중이라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IAEA는 이날 발표한 영변 핵시설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핵폭탄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흑연 원자로의 가동을 보여주는 수증기와 냉각수의 배출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영변 핵 단지 내 흑연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었다.

IAEA는 보고서에서 “북한 핵개발 계획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어 인공위성 영상을 활용해 영변의 상황을 계속 감시해 왔다”면서 “2013년 8월 이래 위성 영상을 분석해본 결과 흑연 원자로에서 수증기 방출과 냉각수 유출 사실을 관측했으며 이는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핵시설 주변에서는 보수작업과 건설공사도 확인됐다. 다만 보고서는 “IAEA가 2009년 4월 이후 5㎿ 원자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의 가동 상태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9년 IAEA 사찰요원을 추방했다.

영변 원자로는 수년 동안 정지 상태에 있었으며, 북한은 2008년에는 북핵 6자회담을 겨냥한 신뢰구축 조치로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다. 북한이 원자로를 다시 돌리겠다고 밝혔을 때 전문가들은 재가동에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6월 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원자로를 가동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