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지지율 개각 이후 상승

입력 2014-09-06 03:26
지난 3일 단행한 개각으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각료 중용이 ‘여심’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각 직후인 3일과 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64%로 한 달 전 51%에 비해 13%나 상승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집단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각의 결정을 했을 때인 지난 7월에는 내각 지지율이 48%로 떨어졌었다. 신문은 여성 각료 등용과 믿을 만한 중진들이 주요 각료 및 자민당 요직에 배치된 것이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67%가 역대 가장 많은 5명의 여성 각료를 등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같은 기간 실시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여성 각료 등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59%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베 2기 내각의 여성 중용이 허울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개각 다음날인 4일 “여성 활약이라는 간판은 진짜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아베 내각이 이번 개각에서 여성을 중용한 것은 여성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마타니 에리코 신임 납치문제담당상과 아리무라 하루코 행정개혁담당상이 과거에 어머니의 성을 쓸 수 있게 하는 선택적 부부 별성(別姓) 제도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들이 과연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을 내세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개각으로 여성 각료는 늘었지만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중의원 8.1%, 참의원 16.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