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12년 동안 3조4600억원을 투입했지만 전통시장 매출액은 반 토막이 났다.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한 채 헛돈만 쓴 셈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이 5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통시장 매출액은 20조7000억원으로 2001년(40조1000억원)의 52% 수준에 불과했다. 연도별 전통시장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06년(29조8000억원) 30조원 밑으로 떨어진 후 2010년 24조원, 2012년 21조1000억원으로 내리막이다.
정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를 위한 사업비 3조802억원, 시장경영혁신지원 사업비 3822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전통시장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전통시장 매출 12년 새 반토막… 정부 3조 지원 ‘헛돈’
입력 2014-09-06 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