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 면세점, 시드니 공항 운영권 쓴잔

입력 2014-09-06 03:52
국내 면세점 업계 1, 2위 업체가 호주 시드니공항 면세점 운영권 획득에 실패했다.

5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시드니공항은 최근 공항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세계 3위 업체인 독일의 하이네만(Gebr Heinemann)을 선정했다. 하이네만은 스위스 업체 뉘앙스(Nuance)의 뒤를 이어 내년 2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시드니공항 내 5개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입찰에 참가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연매출 2억4700만 달러(약 2523억원) 규모의 시장을 놓치게 됐다. 특히 세계 4위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 획득에 고배를 마신 뒤 또 한번 고개를 떨궜다. 면세점 업계 전문지 무디 리포트는 “이번 소식으로 야심 차게 입찰에 참가했던 롯데면세점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일 일본 간사이공항 면세점을 오픈하면서 면세점 업계 세계 3위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신라면세점은 1차 입찰에 참가했다가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2차 입찰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낙찰 실패로 국내 면세점 업계는 세계 시장의 높은 벽을 다시 실감하게 됐다. 신라면세점이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며 해외 진출 기회를 넓혔지만 세계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인지도는 여전히 약하다. 세계 최대 면세시장인 국내에서의 매출 증가를 발판으로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아직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