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US오픈 주니어 8강行… 한국 최연소 ‘메이저대회’ 진출

입력 2014-09-06 03:47

한국 테니스의 희망 이덕희(16·마포고·사진)가 한국 최연소 주니어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주니어 랭킹 10위인 이덕희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US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헨리크 비어숄름(주니어 52위·미국)을 2대 0(6-1 6-2)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이로써 이덕희는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연소 주니어 메이저대회 8강 진출(16세 3개월)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4 프랑스오픈에서 주니어 랭킹 31위 홍선찬(17·횡성고)이 세운 16세 11개월이다. 이덕희는 지난 7월 홍콩 제1차 퓨처스대회에서 한국 최연소 퓨처스대회 우승(16세 1개월)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덕희는 1세트에서 내리 4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 2-2로 맞섰지만 이후 4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덕희의 다음 상대는 오마 재시카(주니어 33위·호주)다.

이덕희는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8강에 올라 기쁘다”며 “4강을 뛰어넘어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덕희는 그러나 호주의 마크 폴먼스(주니어 43위)와 한조를 이뤄 출전한 복식 8강전에선 브라질의 하파엘 마토스(주니어 76위)와 주앙 메네제스(주니어 24위) 조에 1대 2(6-4, 5-7, 11-13)로 역전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홍성찬은 16강전에서 스테판 코즐로프(주니어 3위·미국)에게 1대 2(3-6 6-2 3-6)로 져 탈락했다.

한편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34·스위스)는 여자복식 결승에 올랐다.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와 한 조를 이룬 힝기스는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카라 블랙(짐바브웨)-사니아 미르자(인도) 조를 2대 0(6-2 6-4)으로 물리쳤다. 힝기스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2002년 호주오픈 이후 12년 만이다. US오픈으로만 따지면 1999년 단식 준우승 이후 15년 만이다. 17세 때인 1997년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 여자단식을 휩쓸어 알프스 소녀라는 애칭과 함께 세계 테니스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힝기스는 메이저 대회에서 단식 5회, 복식 9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