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 종목이지만 한국선수단에겐 늘 도전의 대상이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36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지만 한국이 확신하는 메달은 소수에 불과하다. 금 3, 은 5, 동 10개가 최대 목표치다. 매 대회마다 남의 잔치로 여겨졌던 육상에서 한국은 이번에 홈 어드밴티지를 살려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도 ‘육상의 꽃’ 남자 100m에서 김국영(23·안양시청·사진)이 오래전에 끊어졌던 육상 100m의 영광을 이어가려 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100m에서 마지막으로 메달을 따낸 것은 무려 32년 전인 1982 뉴델리대회에서다. 당시 200m에서 우승했던 장재근은 100m서 준우승했다. 그보다 4년 전인 1978 방콕대회에서 서말구가 동메달을 따냈다. 이 둘이 따낸 메달이 한국 육상이 100m에서 따낸 유일한 메달이다.
김국영은 2010년 6월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으로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꾸준히 10초3대의 기록을 유지하며 아시안게임 메달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김국영의 금빛 레이스를 가로막는 선수들의 기록도 쟁쟁하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시아기록(9초99) 보유자 새뮤얼 프란시스(카타르)가 건제하고 10초00의 중국 기록 보유자인 장페이멍도 올해 10초1∼10초3의 기록을 냈다. 일본의 기류 요시히데는 지난해 4월 10초01을 기록한 데 이어 올 6월 자국 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초22로 우승했다. 2위에 오른 야마가다 료타도 10초27을 기록했다.
김국영은 5일 “내 기록이 6위 정도이지만 기록 차가 크지 않다”며 “10초2를 기록하면 메달권이 가능하고, 10초1대에 진입한다면 금메달까지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 덕에 최근 자신의 최고기록에 근접한 10.24까지 끌어올렸다.
김국영은 100m에 이어 여호수아(27·인천시청), 오경수(27·파주시청), 조규원(23·울산시청)과 함께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육상연맹은 400m 계주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김국영을 비롯한 대표팀은 지난 7월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중·일 친선 육상경기대회에서 38초74의 한국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
강태석 대표팀 감독은 “지금 계주팀은 38초 중반 기록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다”며 “38초4까지 기록을 단축하면 금메달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국영은 “일단 100m 한국신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형들과 함께 뛰는 400m 계주에서도 한국신기록을 세워 2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인천의 ★! 그대-③ 육상 김국영] “일단 100m 한국신기록 세우는게 목표”
입력 2014-09-06 0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