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이 이곳에 와서 편안하게 진료 받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선교협력병원’이니까요.”
지난 4일 만난 민병진(62·사진) 민치과의원장은 병원을 확장·이전한 이유를 묻자 “목회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답한 뒤 이렇게 덧붙였다. 그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던 병원을 강남구 언주로로 옮겼다.
민 원장은 2011년부터 자신의 병원을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선교사의 치과진료를 돕고 수익의 일부를 선교헌금으로 기부하는 ‘선교협력병원’으로 운영해왔다. 목회·선교 협력 차원에서 교정, 임플란트, 틀니 등 고가의 치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전국의 목회자와 가족, 신학생 등 5000여명이 각종 치과 진료를 위해 그의 병원을 찾았다.
그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이 있는 교통의 요지인 강남에 자리를 잡은 만큼 더 많은 목회자들을 진료해 명실상부한 ‘목회자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병원을 이전하면서 규모를 확장하고 새롭게 단장한 만큼 치과 진료가 절실한 목회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 원장은 “병원 환자의 90%가 목회자나 신학생들”이라며 “열악한 환경에서 헌신하는 선교사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적기에 진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목회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교지에서 사역하느라 병원을 찾기 어려운 선교사들의 치과진료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선교단체와 협력해 의료시설이 열악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 대해서도 이메일이나 SNS로 의료상담 및 응급처방에 대한 조언 등을 할 계획이다.
민 원장은 병원이 의료관광의 중심지에 있는 만큼 동남아 의료낙후지역의 치과의료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민 원장은 올해 안으로 한국국제협력단의 도움을 받아 동남아 지역의 치과의사를 초청해 무상으로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할 생각이다.
민 원장은 서울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보스턴대에서 치의학을 공부한 뒤 94년 서울치과병원을 설립해 교정치료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2011년 선교협력병원으로 민치과의원을 개원했다. 서울 용산구 온누리교회에 출석하며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 극동방송의 ‘치과의사 민병진의 세상보기’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02-547-7708).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목회자들에게 더 많은 진료 혜택 줘야죠”… 확장·이전한 민병진 민치과의원장
입력 2014-09-11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