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쾅! 쾅!… 박병호 한 경기 4홈런 괴력쇼

입력 2014-09-05 05:48
박병호(넥센)가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 때 좌월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8)가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임을 입증했다.

박병호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시즌 홈런 개수를 45개로 늘렸다. 박병호가 한 경기에서 4개의 아치를 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병호는 2012년 8월 1일 문학 SK 와이번스전과 2013년 9월 29일 목동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3개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박병호는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박경완이 처음 기록한 한 경기 4개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다만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나 박경완이 세운 4연타석 홈런은 이루지 못했다.

박병호는 또 장종훈(1992년 41홈런), 타이론 우즈(1998년 42홈런), 이대호(2010년 44홈런)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차례대로 넘어섰다. 45홈런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홈런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7경기를 남긴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가 달성한 50홈런 타자에 도전한다.

박병호는 아울러 이승엽(1997∼1999년), 타이론 우즈(1998∼2001년), 이대호(2009∼2011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3년 연속 100타점 고지를 정복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12번째 100득점-100타점 기록도 세웠다. 이 기록은 2003년 이승엽과 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또한 올 시즌 홈런왕 경쟁에서도 2위인 팀 동료 강정호(38개)와의 격차를 7개로 벌렸다. 박병호는 “홈런이 많이 나와 나도 신기하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마음을 비우고 팀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에 힘입어 이날 경기 전까지 3승11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던 NC를 13대 5로 제압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시즌 18승(5패)째를 올리며 시즌 20승 투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공동 6위끼리 맞붙은 문학구장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에 6대 4 역전승을 거두고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패한 SK는 순위가 7위로 떨어졌다.

선두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역투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4대 0으로 물리치고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윤성환은 시즌 10승(6패)째를 완봉승으로 따냈다. 삼성 김상수는 이날 도루 한 개를 추가해 구단 최초로 50도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