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에르메스, 4년 ‘핸드백 전쟁’ 종지부

입력 2014-09-05 03:35

지구촌의 최고가 유명 브랜드들이 벌인 ‘핸드백 전쟁’이 막을 내렸다. 프랑스 유명 패션 명가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와 에르메스는 4년에 걸친 법적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는 공동성명서를 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LVMH는 현재 보유한 에르메스 지분 23.3% 중 대부분을 자사 주주들에게 배분해 분산하고 향후 5년간 에르메스 지분을 매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에르메스는 LVMH에 대해 제기한 법적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양측의 법적 분쟁은 2010년 10월 LVMH가 주식 스와프 등 복합 파생상품 거래 등을 통해 에르메스 지분 17.1%를 매입했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LVMH 측은 정상적인 투자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지만 에르메스는 2012년 9월 자사주 매입을 위해 불법행위를 동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LVMH도 에르메스에 대해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소송을 했다. 프랑스 언론에서는 두 회사의 분쟁을 ‘핸드백 전쟁’이라고 명명했다.

3일 프랑스 증시에서 에르메스 주가는 3.43% 하락한 반면, 루이비통의 주가는 2.89% 올랐다. 프랑스 증권가에선 에르메스 주가 하락이 루이비통의 인수 추진이라는 호재성 관측이 소멸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유명 패션·뷰티·보석 브랜드를 닥치는 대로 합병하고 있는 공룡회사로부터 회사를 지켜냈지만 체면은 구기게 됐다. 에르메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LVMH가 에르메스 주식을 내놓으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