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은퇴준비지수가 100점 만점에 56.7점으로 상당히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를 대비한 저축액은 월평균 15만원에 불과하며, 은퇴자의 61%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자리를 원하고 있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4일 발간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4’ 백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백서는 비(非)은퇴자 1782명, 은퇴자 518명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연구자는 비은퇴자를 상대로 재무·건강·활동·관계 영역을 평가해 은퇴준비지수를 산출했는데, 4가지 영역 모두 3개 등급(위험·주의·양호) 중 ‘주의’ 단계에 해당됐다.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 최소생활비로 월평균 211만원, 부족함 없는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319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은퇴자의 월평균 소득은 238만원으로 비은퇴자들의 기대에 비해 풍족하지 않았다.
비은퇴자 가구 중 노후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비율은 38.3%에 불과했고, 저축액도 월평균 15만원에 그쳤다. 비은퇴자 가구의 지출 우선순위를 보면 노후자금 마련은 자녀교육비, 목돈마련(주택·자녀결혼비용)뿐 아니라 여행·외식비용에도 밀렸다. 미래의 생계보다는 현재의 소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은퇴자들은 건강한 생활을 위해 은퇴 전에 미리 준비하지 않아 가장 후회되는 것으로 의료비·간병비 마련을 꼽았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은퇴 대비 저축 月15만원뿐… 한국인 은퇴준비 ‘주의’ 단계
입력 2014-09-05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