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등록금 1000만원… 사립대 대학원 또 올려

입력 2014-09-05 03:17
정부의 등록금 인하 정책에도 사립대 일반대학원 등록금은 꾸준히 인상돼 연간 1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들이 정부의 감시로 학부 등록금을 올리지 못하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학원 등록금을 슬그머니 올리는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립대 일반대학원의 1년 평균 등록금은 2012년 1032만원에서 2014년 1050만원으로 3년 만에 18만원이 인상됐다. 133개 대학 중 54.1%에 달하는 72개 대학이 등록금 인상에 동참했다. 반면 학부 등록금은 157개 대학 중 134개 대학(85.3%)이 인하(77.7%) 또는 동결(7.6%)했다. 이에 따라 대학원과 학부 간 등록금 차이는 2012년 293만원에서 2014년 316만원으로 23만원이나 더 벌어졌다. 국가장학금 제도가 학부 등록금에만 적용돼 대학 측이 학부 등록금만 인하하고 일반 대학원 등록금은 반대로 올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계열별 최고액 역시 모두 1000만원을 넘어섰다. 의학계열 1729만원(고려대), 공학계열 1378만원(고려대), 예체능계열 1326만원(이화여대), 자연과학계열 1251만원(고려대), 인문사회계열 1020만원(이화여대) 등이다. 의학계열은 최저액도 1019만원(고신대)으로 나타나 저소득층 학생들의 ‘의사의 꿈’은 더 멀어졌다.

아울러 교육부 등록금 정책이 학부에 한정돼 대학원생들은 국가장학금 지원 및 ‘든든학자금’ 대출(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의 혜택도 받지 못한다. 유 의원은 “대학원생들이 고비용 등록금에 고통 받고 있다”며 “대학원 등록금도 인상률 상한을 정하고, 저소득층 대학원생에게는 든든학자금 대출이 가능하도록 교육부가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