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소모품 해외구입 환차액 수억 횡령… 사격 대표코치 등 138명 적발

입력 2014-09-05 03:06
현직 사격 국가대표 코치와 실업팀 감독 등이 해외에서 경기 및 연습용 실탄을 구입하면서 국가 보조금과 학부모 지원금 등을 빼돌리다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등의 사격경기 때 사용하는 실탄과 소모품을 외국에서 공동 구매하면서 환차액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횡령)로 사격 국가대표 코치 A씨(47)와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 B씨(52) 등 138명을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상습적으로 횡령액수가 많은 A씨 등 56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82명에 대해서는 해당 소속팀 관리 기관에 자체 징계토록 혐의를 통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대한사격연맹 산하 전국 16개 지역 연맹에 소속된 사격팀은 경기용 실탄을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독일 등 외국에서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확보한다. 구매금액은 대부분 체육 관련 국가 예산이고, 일부 사립학교에서는 학부모 지원금으로 구매한다.

구매하는 팀에서는 환율차이를 고려해 현재 가격의 10%를 보태 송금하고 차액이 발생하면 돌려받는다.

이번에 적발된 사격 지도자들은 차액 3억3000만원을 개인 계좌로 송금 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표적지 등 소모품을 구매하면서 허위견적으로 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