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과 KB금융의 악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행장을 포함해 역대 KB금융 수장 6명이 모두 금융 당국 제재를 받았다. 5명은 중징계이고 어윤대 전 회장만 경징계다.
첫 악연은 KB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인 2004년 김정태 전 행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돼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출발한 김 전 행장은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문책 경고를 받았다. 2008년 9월 KB의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취임한 황영기 전 회장은 불과 1년 뒤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우리금융 회장 시절 1조원대의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냈다는 이유였다.
뒤를 이어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강정원 전 행장도 금감원 제재로 지주 회장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부실 대출과 카자흐스탄 투자 손실, 이사회 허위 보고 등으로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받았다. 어 전 회장은 KB금융의 ING생명보험 인수가 무산되자 주주총회 안건 분석기관인 ISS에 미공개 정보를 건넸다는 이유로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어 전 회장은 재임 시절 발생한 카드정보 유출,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과 관련해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퇴직자 위법사실’ 통지도 받았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금융 당국-KB 질긴 ‘악연’… 역대 수장 6명 모두 징계 받아
입력 2014-09-05 0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