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내 곳곳에 내걸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진상규명 촉구’ 현수막을 훼손한 동네상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나모(55)씨는 지난달 23일 밤 10시15분쯤 단원구 모 놀이터 가로수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현수막 줄을 라이터로 끊은 뒤 인근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다.
이모(52)씨 등 3명은 지난달 26일 오전 3시7분쯤 안산 문화광장 가로수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세월호 특별법 제정, 세월호 참사 규명 등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24점을 철거해 인근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행위는 CCTV에 찍혔다.
이씨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신도시의 한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영업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4일 “세월호 사고이후 현수막을 다량 훼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수막 무단철거는 형사입건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세월호 침몰 사고 최대 피해지역이 안산이기 때문에 ‘해도 너무했다’는 시각이 팽배하지만 뜻밖의 사고 여파로 생업에 타격을 입은 상인들이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세월호 현수막 떼낸 안산 상인들 검거
입력 2014-09-05 0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