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 이어 10월 중 중국을 방문,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을 만나 북핵 문제 등 한반도 현안을 집중 논의한다. 김 안보실장은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장수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양 국무위원과 회담한 바 있다. 김 안보실장은 카운터파트인 양 국무위원과 만나 북핵 문제와 한·중 관계, 동북아 정세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4일 “양국 간에 일정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안보실장의 공식 방중은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이 채택한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 합의 이행의 일환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도 양국 고위급 외교라인 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했었다.
다만 한·중 양국은 청와대 안보실장과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대화는 ‘차관급 전략대화’ 또는 ‘국장급 외교안보대화’와는 달리 특별한 명칭 없이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 안보실장은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담하고 북핵 문제, 한·미동맹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할 예정이다.
김 안보실장의 미·중 연쇄 방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북핵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한·미 간, 한·중 간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라이스 안보보좌관도 7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미·중 3국의 외교안보 카운터파트인 김 안보실장, 라이스 안보보좌관, 양 국무위원의 3자 연쇄 회동이 시차를 두고 이뤄진다는 의미도 있다.
청와대는 김 안보실장의 방중에 앞서 미국을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한·미, 한·중 외교 채널을 통해 일정을 협의해 왔다. 미국에선 또 다음달 한·미안보협의회(SCM)와 한·미 2+2(외교국방장관) 회담 등 다양한 안보협의 채널이 가동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김관진 안보실장, 訪美 이어 訪中도 추진
입력 2014-09-05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