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권호 이사, 국제레슬링연맹 명예의 전당 한국인 첫 입성

입력 2014-09-05 03:50

심권호(42·사진) 대한레슬링협회 이사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레슬링연맹(FILA)이 운영하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레슬링 명예의 전당은 전 세계의 역대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 등 여러 분야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이들을 매년 선정해 업적을 기린다. 심 이사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레코로만형 선수 중에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아시아 선수도 심 이사가 최초다.

심 이사는 한 번 하기도 어려운 ‘그랜드슬램’을 두 체급에서 달성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그레코로만형 48㎏급에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이 체급이 사라지는 위기를 맞았다. 체중을 6㎏이나 불린 그는 세계무대에 재도전,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54㎏급에서 다시 한 번 네 대회의 정상을 모두 정복했다.

심 이사는 4일 “후배들 중에서도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10년 안에 그런 후배를 하나쯤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첫 올림픽이던 1996년 애틀랜타대회 금메달에 가장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