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 중 하사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야당이 다시 ‘김관진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이 최장수 국방장관이었던 만큼 자신의 재임시절 불거진 군 내부 사건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군의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과 인권의식 부재가 다시 드러났다”면서 “안전하지 않은 군대가 어떻게 국가안보를 책임지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한 대변인은 “잇따른 사고와 관련해 최장수 국방장관을 지낸 김 안보실장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또 “노크귀순사건, 장성 음주추태, 특전사 포로체험 사고,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등 군과 관련된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온다. 점입가경의 국방부”라며 “김 실장은 자신의 오명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에 대해서도 “잇따른 거짓 해명과 부적절한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는 대변인으로서 신뢰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특전사 사고와 관련해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춘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런 안전사고가 일어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어처구니없는 인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군 훈련과 관련해 보다 과학적이고 철저한 안전점검이 선행돼야 하고 위급상황에 대처할 안전수칙이나 매뉴얼이 갖춰져야 한다”며 “군인 한명 한명의 건강이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둘 것을 국방부와 일선 담당자들에게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부사관들의 명복을 빌며, 정부는 임무수행 중 순직한 이들에게 국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野 “軍 점입가경… 김관진 거취 결정을”
입력 2014-09-05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