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장 주준태 목사)이 4일 서울 영등포구 신풍로 남서울교회에서 ‘고신언론,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주제로 서울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단지인 ‘기독교보’와 교단 내 대안언론인 ‘코람데오닷컴’ ‘개혁정론’이 교권으로부터 독립해 이슈와 논조에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윤배 경북대 교수(대구불꽃교회 장로)는 ‘고신언론, 기독교보의 현주소’라는 주제의 발제문에서 “기독교계 신문 중 초교파지는 근래 재정난으로 이단이나 사이비 교단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그들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반면 교단신문은 구독자나 광고주가 대부분 교단 교회나 개인이기에 정확·공정한 사실을 보도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보가 교단 기관지라 해도 교단의 정치적 세력으로부터 독립이 보장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고신언론사 사장이 교단 내외에서 오는 압력을 정치력과 설득력을 발휘해 해소하고 보도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에스더 아름다운동행 발행인도 ‘한국 기독교의 현실과 대안언론의 과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지금 한국교회는 건강한 언론매체를 갖고 있지 못하며 역사 깊은 몇몇 신문은 운영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교회언론의 실태를 전했다. 그는 “경영을 위해 사시나 보도 방향에 반하는 불건전한 광고를 실어주고 심지어 기사를 써주는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발행인은 “인터넷 발달과 함께 등장하고 있는 대안언론은 교단언론과 상호 보완적인 자세로 이슈·논조에서 객관성이라는 생명을 지켜야 한다”면서 “기독교 언론이 발전하기 위해선 이단·사이비와 영합한 매체를 골라내고 건강한 매체는 육성·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도덕성 상실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지만 독자들은 교계의 폐부를 들춰내는 지나친 고발이나 비판적 보도태도에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기독교 언론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회의 회복과 변화를 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백상현 기자
“고신 언론, 교단으로부터 독립 보장돼야”… 예장 고신 남서울교회서 포럼
입력 2014-09-05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