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전북 남원의 서남대에 대해 내년 의예과 신입생 전원(49명)을 모집하지 못하게 한 조치에 대해 서남대와 지역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서남대 의대를 폐쇄하기 위한 수순밟기”라고 규탄하고 모든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서남대교수협의회(회장 서정섭)는 4일 “교육부가 지난 8월 임시이사 파견을 결정하면서 서남대의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말해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을 정지시킨 것은 이중적인 태도”라고 비난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번 처분은 일부 정치세력들이 떠드는 지역이기주의적인 욕심 즉 의대 유치와 연계성이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남원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으로 구성된 ‘서남대 공동대책위원회’도 “이번 조치는 서남대 의대를 폐쇄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위한 포석으로, 정치적으로 조치가 이뤄진 사안인 만큼 전북도와 도민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교육부 항의 방문과 교육부 장관 면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전날 “서남대 의대에 의과생 실습교육의무 미이행 사항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며 서남대에 ‘2015학년도 의예과 입학정원 100% 모집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의과대학 정원 전체가 모집 중단 처분을 받은 것은 전국서 처음이다. 강원 관동대 의예과는 교육부의 지적사항을 바로잡지 못해 해마다 모집정원의 10% 감축 결정을 받은 뒤 2012년부터 신입생을 줄여 모집하고 있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서남대 의대 폐쇄 수순 밟나
입력 2014-09-0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