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바이러스 감염 美 의사 회복기원 기도 잇따라

입력 2014-09-05 03:39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의료선교를 하다 미국인으로서 세 번째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사 릭 새크라(51·사진) 박사의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20년 가까이 라이베리아에서 헌신하고 있다.

아내 데비는 3일(현지시간) “남편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상관없는 산부인과에서 일하다 지난달 29일 열이 나는 것을 알고 스스로를 격리 조치했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남편의 회복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비는 “남편은 라이베리아의 병원들이 강제 폐쇄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곳 사람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에 시달리며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새크라 박사는 현지 병원의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새크라 박사가 미국에서 출석했던 ‘삼위일체 회중교회’의 크리스토퍼 지글러 목사는 “한 달 전 그가 선교지로 다시 떠난다고 했을 때 교인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는 오히려 큰 용기를 보여줬다”며 “우리는 그가 하나님 안에서 회복할 것을 믿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 더그는 “동생은 열 살 때부터 의료 선교사를 꿈꿨다”며 “그는 묵묵히 아프리카를 섬겼고, 자신을 희생해 사역하는 기독교인 의사로서의 좋은 본보기를 몸소 보여줬다”고 말했다.

새크라 박사는 미국 의료사역단체 SIM 소속으로 1995년 가족과 함께 라이베리아로 건너가 최근까지 아프리카 선교를 했다. 8월 초 미국에 머물렀던 새크라 박사는 라이베리아에서 미국인 선교사 2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현지 의료진이 필요하다는 SIM의 요청을 받고 바로 선교지로 떠났다.

신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