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군 단위 중소도시에 마을 콘셉트에 맞춰 장기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행복마을권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LH는 지난달 25∼28일 경북 청송, 충북 괴산, 전남 함평 등 3개 군과 시범사업 시행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체결한 행복마을권 사업 기본 협약을 구체화한 것이다.
행복마을권 사업은 LH가 아파트 건설을 도맡아 추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 행정, 교육문화시설 등이 갖춰진 지역에 마을 계획을 세우고 수요 맞춤형 임대주택을 짓는다. 중소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
마을 계획은 환경 개선은 물론 주민 소득 창출 등을 위한 지역 재생 및 공동체 활성화 계획을 포함한다. 이 지역 임대주택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지상 5∼8층, 100∼150가구 규모로 건설된다. 지방 중소도시의 주거 취약계층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3개 군은 사업비 중 용지비 상당의 보조금을 LH에 지급한다. 일종의 매칭펀드(공동출자) 방식으로 주택 건설을 추진하는 첫 사례다. LH는 주택 건설에 필요한 용지 매입과 기반시설 설치 등을 지자체가 지원하는 만큼 투입 비용을 줄여 부채 감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H 관계자는 “행복마을권 사업으로 지자체 및 관련 기관 협업을 통해 지방 중소도시에 대도시 못지않은 주거복지 혜택을 고루 제공할 계획”이라며 “지역에서 원하는 마을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올해 하반기 중 사업 대상지를 선정하는 공모를 벌여 행복마을권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창욱 기자
LH, 3개郡과 행복마을권 사업 추진… 장기임대주택 공급
입력 2014-09-05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