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가 펜실베이니아주 회사에 투자한 돈 50만 달러(5억9000만원)를 몰수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법무부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지방법원으로부터 몰수 영장을 발부받았다면서 이같이 공개했다. 미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 소유의 주택 매각 대금 72만 달러(7억3300만원)를 몰수한 바 있어 전씨 일가로부터 몰수한 금액은 120만 달러를 넘어섰다.
미 법무부는 그러나 전 전 대통령 며느리가 누구인지, 펜실베이니아주의 어떤 회사에 투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몰수 자금은 미 법원의 승인이 나면 한국 정부로 반환된다.
레슬리 콜드웰 법무부 형사국 차관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한국 기업들로부터 2억 달러(2036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데 대해 1997년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와 친척들이 부패 자금의 일부를 한국과 미국에서 조직적으로 세탁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외국의 부패한 관리나 그 친척들이 미국의 금융 체계를 자금 도피처로 삼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미국 내 소득이 없는 재용씨를 대신해 대출을 받을 때 허위사실을 기재한 재용씨 처이자 전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 박상아씨를 금융사기 혐의로 조사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美, 전두환 며느리 투자금 50만 달러 몰수
입력 2014-09-05 0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