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결국 NC 다이노스의 신축구장 부지를 진해구의 옛 육군대학 부지에서 마산회원구의 마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했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축구장 입지 변경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야구계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창원시가 결정을 번복한 것은 옛 육군대학 부지를 고수할 경우 NC가 연고지를 이전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안 시장은 "NC가 새 구장 입지 변경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연고지를 울산, 경기도 성남, 경북 포항 등지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 입지 고수는 필연 NC의 연고지 포기로 이어지고, 연고지 포기는 창원시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지역 여론 역시 옛 육군대학 부지가 있는 진해구를 빼면 마산종합운동장에 신축구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창원시가 지난 1∼2일 창원시민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 조사 결과 67.3%가 입지 변경을 요청하는 NC에 동의한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왔다. 반대는 24.8%에 불과했다. 다만 창원시는 신축구장 입지를 변경한 대신 진해구의 박탈감을 달래기 위해 첨단 산학연구단지 개발 등 보상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원시의 결정에 NC는 바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NC 구단은 "창원시가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 안 시장과 110만 창원시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늘 결정은 야구로 하나되는 창원이 되기 위한 시작이며 구단은 창원시와 빠른 시일 내에 상세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구장 건설과 관련한 NC와 창원시의 협의다. 최근 창원시는 야구장 입지 변경과 함께 새 야구장 건립에 소요되는 비용 일부를 NC 측에 부담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창원시가 NC 유치 당시 새 야구장 건설 비용을 전부 부담하겠다는 협약을 맺은 것에 위배된다.
안 시장은 "새 야구장은 기존의 NC와 창원시가 맺은 프로야구 유치협약과 법령의 범위 내에서 상세히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창원시가 앞으로 NC에 비용 부담을 요구하면 연고지 이전 논란이 다시 나올 수 있다. NC에게는 여전히 러브콜을 보내는 지자체가 많기 때문에 연고지 이전 카드가 유효하다.
장지영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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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새 야구장, 마산종합운동장에
입력 2014-09-05 0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