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골프 문화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세계 3대 여자골프투어라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구자용(사진)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KLPGA 사무국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이 골프 강국인 것은 맞지만 골프 선진국은 아니다”면서 “골프 문화를 미국 등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LPGA 투어는 올해 26개 대회를 개최하면서 총 상금 규모도 지난해보다 24억원이 증가된 155억원으로 늘어났다.
KLPGA 투어 생중계 평균 시청률은 지난 8월 한화금융 클래식까지 12개 대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0.519%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 많은 기업들이 대회 개최를 문의해 오지만 한겨울을 피해야 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구 회장은 “많은 기업들의 협조로 KLPGA 투어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선수들도 프로대회 스폰서로 참여하는 기업들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대회장에 스폰서 기업의 CEO 사진을 붙여놓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 회장은 “프로골퍼를 존중하는 문화도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다”며 기업의 접대 목적을 위해 프로골퍼를 활용하는 일부 기업의 몰지각한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구 회장은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음에도 다른 종목과 달리 골프선수 육성에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다”며 중국이 올림픽에 대비해 1000명의 선수를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구자용 KLPGA 회장 “한국 골프문화 선진국 수준 되려면 아직 멀어”
입력 2014-09-05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