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북한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유럽 순방에 대해 주한 해당국 대사관과 현지 우리 공관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다들 “교류 차원일 뿐 다른 특정한 방문 이유는 없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는 이번 주말부터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등 4개국을 방문한다.
외교 소식통은 4일 “해당국에 자초지종을 들어봤더니 다들 별다른 방문 이유는 없다고 하더라”면서 “사전에 조율된 의제도 특별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어떤 경우는 자신들도 강 비서가 왜 온다고 하는지, 오면 무슨 메시지를 건넬지 궁금해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국들도 북한 외교 거물인 강 비서의 ‘외교적 무게감’에 대해서는 주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이번 방문이 유럽과의 유대강화 차원의 단순한 ‘스킨십 외교’이거나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민원성 외교’ 행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비서는 9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엘마르 브록 유럽의회 외교위원장을, 11∼13일 스위스 방문 중에는 이브 로시에 스위스 외무차관과 회동한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유럽에서 미 당국자가 강 비서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北 강석주 유럽순방… 스킨십 외교? 민원성 외교?
입력 2014-09-05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