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직격 인터뷰-취재 뒷담화] 광고회사 근무·롯데닷컴 설립… 특이 이력 ‘눈길’

입력 2014-09-05 03:02
강현구 대표는 롯데홈쇼핑 금품수수 사건이 터진 뒤 “강 사장, 괜찮아?”라는 전화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했다. 신헌 전 대표가 연루됐는데 현 사장도 위험하지 않느냐는 걱정과 현 대표인 자신도 연루된 것으로 오해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가끔 롯데홈쇼핑에 찬조출연하는 조영남씨는 “신문 보니까 당신 이름이 하나도 안 나서 잘린 줄 알았다”고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

강 대표는 신 전 사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신 전 대표는 그룹에서 한참 선배이고, 능력이 대단했던 분인데 직장생활 끝이 좋지 않아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처음 롯데홈쇼핑에 왔을 때 그룹에서는 ‘신 대표 있을 때는 기본적으로 신장률이 30%였는데 강 대표는 13%도 못 하느냐’고 하더군요. 신 전 대표는 매출이 7000억∼8000억원 하던 회사를 2조1000억원까지 키웠습니다.”

광고회사 대홍기획에 입사한 강 대표는 2000년 롯데닷컴을 설립했고, 2012년부터 롯데홈쇼핑 대표를 맡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홍기획에서는 마케팅 리서치 업무 부서인 조사부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다. 8년치 정도의 한국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분석해 ‘한국사람들’이라는 책을 발간해 주목을 끌었다.

1996년에는 당시로선 생소한 닷컴 사업을 업계 최초로 시작하기도 했다. 당시 에피소드 하나. “처음 사업을 제안하면서 사장님 등을 모셔놓고 한 시간 동안 설명했는데 ‘근데 인터넷에 어떻게 들어가니?’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다시 설명했더니 대뜸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분들이 혜안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회장님에게 보고했더니 ‘일본에는 홈페이지를 만들라고 작년에 지시했는데 아직 검토 중이던데, 넌 벌써 했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1996년 롯데호텔 홈페이지를 제일 먼저 만들었습니다.”

노석철 산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