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희망의 키워드 중 하나는 디아코니아(나눔과 섬김)였다. 주요 목회자들은 한국교회가 처한 안팎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나눔과 섬김에서 찾았다.
한국디아코니아신학회 회장인 김한호 목사는 3일 “한국교회는 지금 디아코니아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국민일보가 연중기획으로 보도 중인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 시리즈 일환으로 마련한 디아코니아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의 역사 속에서 기독교 신앙은 내세의 소망뿐 아니라 물질적 축복과 성장, 정치적 민주화 등 우리 민족과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이제는 나눔과 섬김이 한국교회의 중요한 사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한 열광도 낮은 자들을 향한 돌봄과 섬김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김 목사는 덧붙였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디아코니아 사역이 현재 갈등과 분열, 반목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를 하나됨으로 이끄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지역교회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도 나눔과 섬김을 제시했다.
2007년 태안지역 섬김 봉사 당시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김종생(온양제일교회) 목사는 “교회나 유관 단체들이 자기 이름을 내려놓고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순수한 섬김의 자세로 모인다면 하나 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면서 태안섬김 활동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한국교회사회사업학회 회장을 지낸 이준우 강남대 교수는 ‘섬김의 선순환’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사회의 섬김은 곧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의미한다”면서 “지역사회에 인적·물적 자원이 투입되고, 이를 통해 지역주민이 행복해지면 자연스럽게 지역교회로까지 그 파급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김한호 목사도 “디아코니아는 가난한 자만 도와주는 섬김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의 섬김이 드러나는 ‘통전적 디아코니아’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한국교회, 위기를 넘어 희망으로-3부] (5) 디아코니아 좌담회
입력 2014-09-04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