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美공장 지으려 허위 보고서” 새정치련 김영주 의원 지적

입력 2014-09-04 03:16
금호타이어가 미국에서 공장을 짓기 위해 채권단에 허위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은 3일 “금호타이어가 4억 달러 규모의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승인을 받기 위해 채권단에 제출한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현대·기아자동차의 우선물량 배정 부분이 거짓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에 제출한 ‘금호타이어 해외법인 투자 타당성 검토 보고서’에 “현대·기아차 임원이 어느 공장이든 먼저 진출하는 업체에 우선적 시장 점유율을 부여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는 또 경쟁사인 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짓고 있어 북미지역 시장 잠식이 우려된다고 채권단에 보고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현대·기아차에 확인한 결과 “물량 배정에 대해 검토한 바도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사실 여부에 대해 면밀한 확인 없이 해외 투자를 승인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무리한 부실 투자로 이어질 경우 국부 유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워크아웃 졸업 심사도 하지 않은 기업을 상대로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금호타이어의 해외투자 건은 채권단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과 투자타당성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이에 대해 “물량을 몰아주겠다는 뜻이 아니라 현지 공장이 있어야 물량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