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위한 ‘굿피플 행복하우스’ 문 열어

입력 2014-09-04 03:53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와 굿피플이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개최한 ‘굿피플 행복하우스’ 개원식에서 후원 및 운영사 관계자들이 현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바보의나눔 민경일 사무총장, 하나은행 이형권 본부장, 굿피플 안정복 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종민협)와 사회복지법인 굿피플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빌딩에서 노숙인 지원주택 ‘굿피플 행복하우스’ 개원식을 열었다.

건축면적 548㎡(166평) 크기로 지어진 굿피플 행복하우스에는 모두 25명의 노숙인이 입주한다. 노숙인들은 1인당 한 채의 집을 분양받아 자신만의 공간으로 쓸 수 있다. 국내에서 노숙인들에게 1인 1주택을 제공하는 것은 종민협이 처음이다.

가전제품과 가구들도 종민협에서 모두 제공한다.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이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취업교육과 상담도 주기적으로 갖는다. 아픈 몸과 무너진 정신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운동·음악·미술·영성 치료도 한다. 입주기간은 2년이며 대상은 정신질환, 알코올 질환 등으로 노숙인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퇴소한 이들 가운데 자립의지가 있는 이들이다.

종민협 개신교 공동대표인 이규학 감독은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참 많은데 그 중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의 아픔이 매우 크다”며 “종교계가 노숙인들의 자활과 사회적응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안타깝게도 노숙인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복하우스를 통해 종교계가 사랑 평화 나눔 섬김 자비의 가치를 공유하고 노숙인들에게 치료와 자활에 힘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할 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출범한 종민협은 4대 종단의 5개 단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한불교조계종, 원불교)와 보건복지부로 구성돼 있다. 행복하우스는 (재)바보의나눔 및 하나은행의 후원으로 건립됐으며 굿피플이 운영한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