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월호·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 국가경쟁력 10년만에 최저 ‘26위’

입력 2014-09-04 03:20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낮은 26위로 떨어졌다. 10년 내 가장 낮은 순위다. 세월호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3일 2014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144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4년 29위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07년 최고 순위인 11위를 기록한 후 2012년 잠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하락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지난 5월 발표한 한국의 국가경쟁력도 26위였다. 지난해보다 네 단계 떨어진 순위였다. 양대 국가경쟁력 평가기관 모두 한국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한 만큼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2개 부문별로 보면 제도적 요인과 보건 및 초등교육, 노동시장 효율성 등 7개 부문에서 경쟁력이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지적재산권 보호, 초등교육의 질, 노동 보수 및 생산성 등 항목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상승한 부문은 거시경제와 시장 규모, 금융시장 성숙도 등 3개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가경쟁력) 평가를 위해 설문조사를 하던 2월에서 4월 사이 개인정보 유출 사건, 북한 미사일 발사, 세월호 사고 등이 발생해 기업인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통계지표는 2.9계단 상승한 반면 설문지표는 2.3계단 하락했다.WEF 평가에서 설문지표는 70%로 평가 비중이 높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