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광주비엔날레가 5일 개막한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는 ‘2014광주비엔날레’ 일반 공개를 이틀 앞둔 3일 광주 북구 비엔날레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로 열리는데 본의 아니게 빨리 불탔다”며 “광주비엔날레는 20년간 현대미술을 전시한 데서 나아가 사회와 정치, 문화, 인류학적 담론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토론을 생산해 내는 플랫폼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비엔날레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에 출품하려던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의 대통령 희화화 논란으로 파행을 겪었다. 홍 작가는 자진 철수 의사를 밝혔고 이 대표도 특별전 파행에 책임을 지고 개막 이후 사퇴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비엔날레는 6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세월오월’ 작품 논란으로 철수 의사를 밝혔던 작가들도 예정대로 전시에 참여한다.
이 대표는 “일본의 판화 작가 오우라 노부유키는 홍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지 않는 데 대한 항의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전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다른 작가들의 철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제시카 모건 총감독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10선을 소개했다. 이날 오프닝 퍼포먼스에 나선 임민욱 작가의 ‘내비게이션 아이디’는 경산 코발트 광산 사건과 진주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위해 유골이 담긴 컨테이너 2개를 호송해 왔다. 이 장면은 전시기간 동안 1전시실에서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감상할 수 있다.
현대미술계 센세이션이라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 스위스 작가 우르스 피셔의 ‘38 E. 1st ST’, 중국 작가 겅 지안이가 선보인 설치미술 ‘쓸모없는(Useless)’, 도발적인 육체 예술가로 불리는 정금형 작가의 누드 퍼포먼스 ‘심폐소생술 연습’ 등도 놓쳐선 안 될 전시로 꼽았다.
5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38개국 100여명의 작가들이 400여점의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탈 많았던 광주비엔날레 9월 5일 개막
입력 2014-09-04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