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여성 장관 5명 기용… 대폭 개각·자민당 4역 교체

입력 2014-09-04 04:25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여성 각료를 5명 발탁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2001년 고이즈미 내각 출범 때와 같아 역대 공동 최다로 기록됐다. 아베 총리의 라이벌로 불리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지방창생담당상에 기용됐다.

NHK 등에 따르면 자민당 간사장에 거론됐던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전 저출산담당상이 경제산업상에 기용된 것을 비롯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총무상,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신임 법무상,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신임 납치문제담당상,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행정개혁담당상 등 5명의 여성 정치인이 입각했다. 이시바 간사장이 고사한 안보법제담당상에는 에토 아키노리(江渡聰德) 전 방위부대신이 방위상을 겸임해 기용됐다. 개각에서는 총 18개 각료직 중 12개가 교체됐다.

이날 이뤄진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도 간사장을 비롯해 정조회장, 총무회장, 선거대책위원장 등 이른바 '당 4역'이 모두 교체됐다. 신임 간사장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법무상이 임명됐다. 다니가키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전임 자민당 총재로, 전임 총재를 간사장에 기용한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다니가키 간사장을 통해 당내 다양한 파벌의 이해를 조정해 정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개각 뒤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법 정비 움직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내각이 방위상을 보필하는 방위부대신(국방차관)직을 2명으로 증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행정조직법 개정안을 가을 임시국회에서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