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의 단면… 상반기 건보 진료비 7% 가까이 늘어

입력 2014-09-04 03:25
노인 인구가 불어나면서 올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7% 가까이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 중 36.6%를 차지했고, 노인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7만6000원으로 65세 미만의 4.4배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 통계’를 발표했다.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26조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8만7900원으로 5.9% 증가했고, 월평균 진료일수는 1.64일로 1.9% 늘었다.

노인층의 진료비 증가폭이 컸다.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9조67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3% 증가했다. 전체 진료비 중 노인 진료비 비중은 2008년 30.8%, 2011년 33.3%, 2013년 35.4%, 올 상반기 36.6%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7만6824원, 진료일수는 4.32일로, 65세 미만의 각각 4.4배, 3.4배에 해당했다.

질환별로도 노인성 질환 진료비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치매 파킨슨병 뇌혈관질환 등 3가지 노인성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1조7926억원에서 지난해 3조2346억원으로 연평균 12.5% 증가했다. 특히 치매 진료비는 5년간 연평균 16.3%나 늘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부과된 건강보험료 총액은 21조4819억원이다. 지역가입자 보험료가 0.7% 늘어난 반면 직장가입자 보험료는 7.7% 증가했다. 직장가입자의 세대당 월평균 보험료는 10만152원, 지역가입자는 8만1215원이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