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선수를 파견한다.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는 북한이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참가 의사와 선수 명단을 지난 2일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APC는 이를 다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알렸다고 전했다.
북한은 선수와 임원 등 총 3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내려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선수는 남자 탁구 마유철 이철성 전주현, 여자 탁구 송금정, 남자 수영 심승혁 정국성 김철웅, 남자 양궁 이성철, 남자 육상 고정의 등 총 9명이다. 선수단은 이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이끄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서기장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 현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남북 단일팀을 이뤄 세계 정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23년 만에 현 전무와 재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예정대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다면 북한 선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 장애인 체육계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이 장애인체육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0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이다. 당시에는 선수 없이 참관단만 파견했다. 2012 런던 패럴림픽에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준회원 자격으로 남자 수영의 임주성과 임원 20명을 파견했다. 첫 패럴림픽 선수 파견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장애청소년경기대회에 참가해 수영과 탁구 종목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인천아시안게임 폐막 2주 뒤인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한편 북한 선수단 등의 참가와 관련해선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이날 북측 항공기의 서해항로 통과를 보장한다는 내용 등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판문점을 통해 보낸 답신에서 북한 선수·임원·심판별 숙소 위치, 통신 지원, 선수촌 체류 문제 등과 관련한 조직위의 준비 상황을 전달했다. 또 항공기별 탑승 인원 명단과 평양∼인천을 경유하지 않는 인원의 출입 계획을 조속히 통보해 주길 요청했다. 북한은 전날 우리 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11일부터 고려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서해직항로를 통해 262명의 선수 및 임원단을 수송하겠다고 알려왔다.
모규엽 백민정 기자 hirte@kmib.co.kr
[인천아시안게임 D-15] 북한,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상 첫 참가… 선수 9명 등 30여명
입력 2014-09-04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