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무심기 운동은 곧 남북통일 운동이자 관계회복 운동이며,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재미교포 크리스천을 주축으로 한 북한 나무심기 운동을 위한 국제환경운동 단체인 원그린코리아무브먼트(OGKM·회장 김호진) 사무총장 이춘호(57) 목사는 북한 나무심기 운동이 민족과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3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남과 북이 민감한 정치적 사안 등으로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둘 사이에 열려 있는 유일한 통로는 바로 환경 분야”라며 “특히 기독교계, 나아가 종교계가 북한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하는 일은 북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돕는 다양한 사업 가운데 식수(植樹·나무심기) 운동의 경우 심은 묘목을 확인하거나 향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OGKM은 2002년부터 활동해온 비영리 민간선교단체인 러브포올네이션스(LFAN)를 모태로 하고 있다. LFAN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제 3세계 개발도상국을 위한 의료사역을 중심으로 사역하다 2006년부터 북한 나무심기 운동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지금까지 북한 양강도 백두산 기슭의 야생블루베리를 비롯해 경제특구인 라선 안화동 등지에 총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북측과 신뢰를 쌓았다. 이어 원활한 나무심기 사역을 위해 환경운동단체인 OGKM을 설립한 것이다. 이 목사는 “회원들이 해외 동포라는 신분 특성상 북한 지역을 비교적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OGKM은 지난해 12월 북한 국토환경보호성으로부터 묘목 심기 및 종자 보급, 자금 및 기술 지원활동에 대해 위임을 받았다. 국토환경보호성 등에 따르면 북한의 산림 황폐율은 20% 이상이며, 특히 평안도와 황해도는 5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북한 당국은 2023년까지 총 65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목사는 “65억 그루 심기는 묘목뿐만 아니라 씨앗 보급까지 포함한 수량”이라며 “최근 한국 교계를 중심으로 한 많은 단체들이 북한 나무심기 운동에 나서는 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교계에서는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가 ‘녹색한반도 통일화합나무 8000만 그루 범국민운동’에 나선 상태다. 앞서 YMCA와 기독교통일운동단체인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등도 북한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국제환경단체 원그린코리아무브먼트 이춘호 사무총장 “북한 나무심기운동 민족과 교회 살리는 길”
입력 2014-09-04 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