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간경화로 투병하다 하나님의 은혜로 재기에 성공한 가수 나들(듀엣 ‘일기예보’의 리더·사진)이 최근 5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빨간약’을 발표했다. 나들은 2일 “많은 분들이 일기예보의 감성을 듣고 싶다고 해 그동안 담백하고 솔직한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창법과 스타일로 완전히 다른 음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나들은 1993년 일기예보로 데뷔해 1995년 3집 ‘좋아 좋아’ ‘인형의 꿈’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간경화 발병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10여년간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다 2011년 간을 이식받고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나들은 지난해부터 영세한 가게 주인을 위로하고 홍보하는 ‘골목 콘서트’를 35차례 열어 골목상인들과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를 통해 그간의 삶을 간증했다.
이번 곡은 두 달에 한 번씩 만드는 ‘에브리 투 먼스(every 2 months) 나들’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그는 새로운 감각과 감성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두 달마다 신곡을 발표해 왔다. 타이틀곡 ‘빨간약’은 지난 6월 발표한 ‘핑계’에 이어 작곡, 믹싱, 마스터링 등을 나들 혼자서 했다.
‘빨간약’은 작사가 지망생이 작사하고 나들이 작곡과 편곡을 했다. 이별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도 상처를 치료하는 데 쓰는 빨간약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신앙적으로 빨간약은 우리의 모든 질병과 상처를 낫게 하는 ‘보혈의 피’를 의미한다고 나들은 설명했다.
나들은 골목콘서트 ‘시즌 1’을 끝내고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더 많은 가게들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동네잔치가 될 수 있도록 규모를 더 키울 생각”이라면서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비영리법인을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에 대해서는 “두 달마다 병원에 가서 검진하는데 갈 때마다 모든 기능이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며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가수 나들, 5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빨간약’ 발표 “상처 입은 영혼 노래로 치유”
입력 2014-09-04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