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간사장 다니가키

입력 2014-09-03 05:3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단행할 개각 및 여당 당직 인선에서 다니가키 사다카즈(69·사진) 법무상을 신임 자민당 간사장으로 임명할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교체를 결정한 이시바 시게루 간사장의 후임자로 전임 당 총재였던 다니가키 법무상을 기용키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총재를 지낸 인사가 당 2인자 격인 간사장에 중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와 갈등을 빚었던 이시바 간사장은 신설 지방창생담당상 입각이 유력하다.

중의원 11선인 다니가키 법무상은 재무상, 국토교통상 등을 거쳐 자민당이 야당 시절이던 2009년 총재에 취임해 3년 임기를 채웠다. 2012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자리를 넘긴 뒤 같은 해 12월 출범한 아베 내각에서 법무상으로 기용됐다. 그가 자민당 내에서 대(對)아시아 및 근린국 외교를 중시하는 ‘고치카이(宏池會)’ 파벌이기 때문에 아베 정권의 ‘강성’ 이미지를 상당부분 중화시키는 효과를 노린 인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지 언론들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 아베 정권의 핵심 각료는 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 오타 아키히로 국토교통상 등도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딸이자 향후 여성 총리 후보로 꼽히는 오부치 유코 전 저출산담당상의 입각도 유력해 보인다. 안전보장법제담당상에는 에토 아키노리 전 방위부대신, 경제산업상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당 정조회장, 후생노동상에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전 관방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