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상계동 아파트 시장 요동… ‘재건축 연한 단축’ 호재에 호가 올리고 매물 회수 속출

입력 2014-09-03 04:00
서울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을 중심으로 1980년대 후반 지어진 아파트 단지가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의 한 공인중개사는 2일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가 임박한 1∼2주 전부터 급매물이 모두 팔리고 호가는 1000만∼2000만원 오른 상황이었는데 재건축 연한 완화 호재까지 터지면서 또다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회수해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재건축 연한 단축의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히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아예 거래가 중단됐다. 재건축이 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였다. 호가는 1000만∼3000만원씩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 2단지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집주인들이 매수자가 찾아가면 안 팔겠다고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1000만∼2000만원씩 올리는 분위기”라며 “매수자들은 오른 값에 사기를 망설이는데 집주인들은 집값 상승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집주인들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는 “한 집주인이 정부 대책 발표 당일인 1일 전용면적 30㎡짜리 아파트를 1억5000만원에 계약하기로 해놓고 그 자리에서 500만원을 올려 거래가 무산됐다”며 “하루 새 500만∼1000만원씩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주택거래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제대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